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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ing/IT Column

인공지능의 습격…인간을 어디까지 위협할까?

# 인공지능에 인간이 지다

영화 터미네이터2에서는 인공지능 컴퓨터 '스카이넷'이 핵전쟁을 일으켜 인간을 지배하려 한다.

세기의 바둑대결에서 인공지능인 알파고(AlphaGo)가 바둑천재 이세돌을 이기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위력에 세상이 놀라고 있다.
인공지능이란 무엇이고 인공지능은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놓을까?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이란 말 그대로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지능, 즉 두뇌란 뜻으로 ‘컴퓨터 두뇌’를 일컫는다. 말하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의 지적영역을 컴퓨터가 사람처럼 실행하는 영역이 모두 인공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 로봇이 미래 인간을 지배하게 될까?
인공지능(AI)은 머지 않아 공상미래 영화 속 이야기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
1991년에 개봉된 영화 터미네이터2를 보면 1997년 8월 29일 인공지능컴퓨터 ‘스카이넷’이 조종한 핵전쟁이 일어난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고 있다. 체스대회에 이어 퀴즈대회, 장기대회, 바둑대회까지 인간을 이겼다. 유엔미래보고서는 2045년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능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공지능 스카이넷의 문제점을 발견한 인간이 스카이넷의 가동을 중단시키려하자 인간을 ‘적’으로 간주하고 인류 말살에 나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착한 로봇 아놀드 슈왈츠네네거가 나타가 로봇을 제압한다.
절대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다. 유엔미래보고서는 “2045년에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렇게 되면 인간과 로봇이 전투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기계가 사람보다 더 똑똑해지면 인간이 지배를 당할 수도 있다. 물론 이를 대비해 다양한 제어장치가 등장할 수 밖에 없다.

# 기계의 도전, 인간을 무너뜨리다
‘알파고(AlphaGo)’는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이다. 알파고는 수많은 경우의 수, 즉 빅데이타를 토대로 인간과 대결하는 파트너 역할을 했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바둑천재 이세돌이 벌인 세계의 대결에서 기계가 인간을 이겼다.

곧 사람들의 바둑수준에 맞는 급수별 알파고가 등장해 인간들의 ‘게임파트너’ 역할을 하게 된다.
인공지능의 진화는 인간에 대한 도전의 역사였다. 기계 대 인간의 대결은 체스에서 맨처음 시작됐다.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딥블루’는 1997년 1500년 체스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카스파로프와의 대결에서 인간을 꺾었다. 블루칩은 초당 2억 가지의 수를 읽는 능력을 과시했다.
인공지능의 두 번째 인간에 대한 도전은 2011년 2월 진행된 퀴즈대결이었다. IBM의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Watson)’은 미국 퀴즈쇼 프로그램 ‘제퍼디쇼’에 출전해 인터넷이 끊긴 상황에서 입력된 방대한 정보를 토대로 인간 경쟁자를 손쉽게 무너뜨렸다.

인간과 기계의 퀴즈대결에서도 기계가 이겼다.

당시 출제된 문제는 사람만 풀 수 있다고 여겨졌던 아이러니와 수수께끼 같은 복잡하고 미묘한 내용의 질문들이었다.
이어 2014년 일본 로봇벤처 헤로즈와 진행된 프로기사 5명과의 장기대회에서도 인공지능이 가 4승1패로 인간을 이겼다.
많은 분야에서 인간이 인공지능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이세돌이 아름다운 것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승리를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세돌이 한 “이세돌이 진 것이지 인간이 진 게 아니다”는 말은 정말 멋진 명언이다.

# 통·번역가, 의사, 애널리스트가 사라진다
인공지능의 위협은 사람의 역할을 대체한다는 데 있다. 일자리의 ‘대실종’사건이 예상된다. 대신에 미래직업 혁명이 일어나게 된다.
벌써 스페인, 프랑스, 독일은 물론 중동 사람과 아무런 불편 없이 한국어로 대화할 수 있는 시대가 우리 앞에 다가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 ‘프로젝트 옥스퍼드’라는 인공지능 기술은 통·번역사 없이 누구든지 자국어로 말하면 되는 ‘스카이프’를 개발했다. 나는 한국어로 말하지만 프랑스와 독일 사람에게는 불어와 독일어로 들린다.

누구든지 '스카이프'를 통해 자국어로 말하면 듣는 사람은 자국어로 알아든든 '통번역' 자동서비스가 등장했다.

말만하면 무엇이든지 알려주는 음성인식 기술 '시리(애플)', '코타나(MS)', ‘에코(아마존)’는 곧 우리의 모든 생활상을 바꿔놓게 된다.
이들 기술은 말만 하면 정보를 찾아주고 전화를 대신 받아주고 메시지를 대신 보내줄 뿐만 아니라 모든 통번역까지 대신해주는 개개인을 위한 ‘음성비서’ 역할을 하게 된다.
실제의사와 인공지능 의사 중 누가 더 정확히 진단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 '왓슨'의 평균 암진단율은
96%로 전문의보다 더 정확하다.
곧 '로봇의사'가 인간을 대체한다.

곧 방사선과 의사는 설자리를 잃게 된다. 사람 판독보다 인공지능이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때문이다. 내과의사도 퇴출된다. 사람보다 컴퓨터가 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완벽한 처방을 내리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사람은 피곤하고 지쳐서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컴퓨터는 사람의 능력을 뛰어넘어 수만 가지 임상실험 결과를 토대로 환자에게 가장 잘 맞는 처방전을 내려주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앤더슨 암센터에 따르면 인공지능 ‘왓슨’의 평균 암진단율은 약 96%로 전문의보다 더 정확하게 암을 찾아낸다.

# 기자,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일자리 없어진다
인공지능의 또 다른 응용분야는 언론과 법조계, 세무․회계쪽이다.
“두산은 6일 열린 홈 경기에서 LG를 5:4, 1점 차로 간신히 꺾으며 안방에서 승리했다. 두산은 니퍼트를 선발로 등판시켰고…”
로봇이 쓴 기사를 놓고 “이 기사는 로봇이나 사람 중 누가 썼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놀랍게 응답자의 46%만이 답을 맞췄다.

'로봇기자'가 기사를 대신 쓰고
'AI 변호사'가 인간보다
더 논리적인 대응논리와 법조문을 찾아준다

언론계는 벌써 ‘로봇기자’가 등장해서 스포츠, 날씨, 단신 뉴스를 로봇이 만들어 인터넷에 뿌리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 LA타임즈, 로이터, 포브스 등은 ‘로봇 저널리즘’기술을 활용해 기자들을 해고하고 있다.
‘로봇 기자’는 인간과 달리 맞춤법, 어법, 균형감 등에서 완벽하다. ‘인간 기자’는 앞으로 심층 기사, 탐사보도, 다큐 기사 등 심도 있는 분야로 내몰리게 된다.

벌써 언론계에는 로봇기자들이 인간 기자들을 대신해서 기사를 쓰고 있다.

인공지능은 변호사도 설자리를 잃게 된다. 의뢰인이 자신의 사례를 컴퓨터에 입력하면 컴퓨터가 정확하게 대응 논리와 법조문을 정확히 찾아준다.
특히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등 전세계 법원에서 내린 판결 사례를 분석해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되면 변호사 도움 없이 ‘AI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가며 의뢰인 혼자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세무사와 회계사는 더더욱 역할이 없어진다. 기업의 거래정보를 ‘AI 회계사’에게 입력만 하면 원하는 자료는 무엇이든지 만들어서 국세청에 척척 신고해주고 상장사라면 공시업무까지 예정된 날짜에 자동으로 처리해준다.

# 회계사, 경리, 금융컨설턴트 직업 사라진다
인공지능은 주식시장에서 인간보다 훨씬 더 좋은 수익률을 만들어준다. 기업의 미래가치, 수년간의 재무제표 흐름,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 향후 수익 창출능력을 정확히 계산해서 해당 기업의 미래 주식가치를 계산해주기 때문이다.
직관과 주요 데이터에 의존하는 인간의 투자능력을 뛰어넘는 것이다.
실제 아이디아(Aidyia)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투자알고리즘을 개발해 2003~2014년 데이터로 미국 주식투자에 적용한 결과 연간 29%의 놀라운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지난 1월에는 모든 주식 거래를 인공지능이 담당하는 펀드를 내놓았다.

미국의 헷지펀드 '리벨리온 리서치'는 인공지능 투자프로그램으로 무려 135.1%의 수익을 내며 인간의 투자를 따돌리고 있다.

미국의 헷지펀드회사 리벨리온 리서치(Rebellion Reseach)는 인공지능 투자프로그램을 개발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지난 2007년부터 2015년 사이 무려 135.1%의 높은 수익을 냈다.
금융투자에 인공지능이 적용되면 고수익을 안겨주게 되고, 금융거래에 적용되면 채무 불이행 가능성까지 쉽게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앞으로 개인은 인공지능이 탑재된 ‘금융투자 비서’의 도움을 받아 손쉽게 재테크를 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벌써 인공지능이 적용된 주식시장 빅데이터 분석용 어플 ‘주식 마스터(Stock Master)’를 상용화했다.
자연스럽게 감사, 재무설계사, 애널리스트, 금융 컨설턴트, 회계사, 경리 등의 직업은 사라지게 된다.

# 핵심기술은 머신러닝과 딥러닝
인공지능에서 핵심기술은 머신러닝과 딥러닝에 있다. 두 기술은 ‘기계학습’기능을 말한다. 기계가 사람처럼 스스로 학습을 통해 끊임 없이 진화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기술이다.
머신러닝은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상관관계, 특성을 찾아내 여기에 나타낸 패턴을 통해 결론을 내리는 기술이다. 그러니까 데이터가 많을수록 오류를 줄일 수 있다.

기계가 '기계학습'기능을 활용해
인간처럼 학습하고 진화하는
'딥러닝'기술로 똑똑한 기계가 되고 있다.

딥러닝은 머신러닝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만 하지 않고 이 데이터를 통해 학습까지 하는 ‘기계학습’능력을 활용해 최적의 결론까지 내린다. ‘다층구조 신경망’기술이 데이터를 토대로 강화학습과 지도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알파고의 위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

# 미래의 삶 어떻게 바꿔놓을까?
인공지능은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주지만 사람들을 대신하면서 ‘미래직업 혁명’을 가져온다. 인간보다 똑똑한 로봇들이 사람을 대신하면서 인간을 위협하게 된다.
인공지능의 패배자가 되지 않도록 국가와 기업, 개인차원의 대비가 필요하다.
곧 등장할 무인자동차는 ‘운전기사’ 없는 세상을 만든다. 자가용 기사, 택시 기사, 버스 기사, 교통경찰, 대리 운전자 등이 사라지게 된다.

운전석이 필요없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린다. 이렇게 되면 자가용 기사, 택시기사, 버스 기사 등 기사란 직업이 사라지게 된다.

드론이 상용화되면 택배 서비스, 음식·우편 배달, 소방관, 경비원 등은 할 일이 없게 된다. 3D프린터는 누구나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제조업 종사자, 배송담당자 등 상당수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
대신에 로봇이 절대 할 수 없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일, 로봇 부작용으로 발생할 일 등이 새로운 직업군으로 각광을 받게 된다. 인간적인 감성이 필요한 서비스직이 대표적이다.

"2025년 인공지능 산업은
2000조원에 이르는 시장을 창출한다"

IBM은 오는 2025년 인공지능 산업이 2000조원에 이르는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맥킨지는 이로 인해 7000조원(약 6조7000억달러)에 이르는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유엔미래보고서는 30년 안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AI 혁명’이 가져올 인류의 미래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 <MBN 경제부장·미래경영 전략학 박사>

최은수 기자/mk95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