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B 영화 3초 만에 전송`…ETRI, 초고속 근접통신 기술 개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징(Zing) 기술 개념도>

이르면 내년부터 1기가바이트(GB) 영화 한 편을 3초 만에 전송할 수 있게 된다. 단시간에 방대한 양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짐으로써 의료, 생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스마트 기기의 멀티미디어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이문식 이동IoT80모뎀연구실 박사팀이 코프와 함께 10㎝ 이내 거리에서 인터넷을 연결하지 않고도 기가급 대용량 콘텐츠를 빠르게 송·수신하는 초고속 근접통신 기술 `징(Zing)`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징의 데이터 전송률은 3.5Gbps로, 기존의 비접촉식 근접통신기술(NFC)보다 8254배 빠르다. 비면허 대역인 60㎓ 주파수를 활용, 광대역 통신으로 구현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징 기술은 1Gbyte 콘텐츠를 3초 만에 전송할 수 있는 초고속 근접통신 기술이다>

기존의 NFC 전송률은 212~424Kbps에 불과해 모바일카드, 교통카드 등에만 제한 상용됐다.

징 기술은 100㎽의 저전력 기술을 적용, 상용화가 쉽다. USB 등 저장 매체에 무선전력 전송으로 직접 자료를 전달, 해킹 가능성도 희박하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지하철, 공항 등 공공장소 오프라인 서비스단말기(키오스크)를 이용, 휴대폰 등에 대용량 유료 콘텐츠를 전송하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아직은 외장기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앞으로는 스마트 기기에 내장할 수도 있게 된다.

<ETRI 연구진이 개발한 `징`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징 기술은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136) 국제표준 후보로 채택돼 내년 1월 표준 제정을 앞두고 있다. 기존 NFC 기술을 대체해 대용량 콘텐츠 기반의 사물인터넷80(IoT), 플랫폼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코프는 앞으로 다양한 IoT 분야에 활용 가능한 칩과 모듈을 개발할 예정이다. 내년에 상용화 단계를 거쳐 2018년에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 기술의 의료 분야 적용도 구체화되고 있다. ETRI는 굿닥터스와 징 기술이 접목된 의료용 기기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정현규 RTRI 5G기가통신연구본부장은 “징 기술로 인터넷이나 유선을 거치지 않고도 안전하고 빠르게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해졌다”면서 “단말 간 고속 직접 통신 서비스로 IoT 환경 영역을 윤택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